디안님 @Diane_Tarot

❝ 세오 류X타카야 키요시 “네 찻잔에 독을 탔어”

   두 사람의 티타임. 찻잔을 막 입에 가져가는 류에게, 키요시가 말합니다. 당신이 든 그 찻잔에 독을 탔다고.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두 사람은 어떻게 될까요?

 

1) 티타임의 분위기 (독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   

티타임의 분위기는 잔잔하고 평온합니다. 다만 처음부터 평온했던 것은 아니고, 방금 전까지 상기되어 있던 분위기가 막 가라앉은 상황 같아요. 흥분한 채로 언쟁을 주고받다가 대화를 어느 정도 마무리하고 진정하려는 참이라고 할까요. 언쟁이라고는 했지만 서로에게 화가 나서 싸운 건 아니고요, 사랑싸움이에요. 자기가 더 좋아한다느니, 마음이 변하면 가만두지 않을 거라느니, 영원히 못 떠난다느니 하는…, 짙은 애정과 집착으로 흥분해서 큰 소리가 오갔던 느낌입니다.  ​  

 

2) 독에 대해 말하는 키요시의 태도 (겉모습)   

겉보기에 키요시의 태도는 태연하고 당당합니다. 자신이 류의 찻잔에 어떤 독을 탔고, 마시면 어떻게 되는지 침착하게 설명하는데, 그 설명이 몹시 구체적이에요. 마치 이 순간을 오래 준비해 온 사람 같군요. 장난이나 농담처럼 보이지도 않을 겁니다. 오히려 아주 진지해 보여요. 갑자기 독이라니, 꽤 현실감 없는 내용을 이야기하고 있는데도 키요시가 워낙 설득력 있는 태도로 이야기하는 바람에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의심없이 믿어버릴 것만 같습니다. 그런데 키요시가 묘하게 즐거워 보이기도 하네요. 어쩐지 연인을 죽이려는 태도로는 보이지 않아요.   ​  

 

3) 독에 대해 말하는 키요시의 속마음  

한데 실제로는, 그러니까 키요시의 마음 속은 전혀 다른 상태인 것 같습니다. 상처받고, 몹시 지쳐 있어요. 지금 이 순간 비참함을 느끼고 있든지, 비참함을 느낀 탓에 이 상황(찻잔에 독을 탐)을 초래했든지 둘 중 하나일 듯합니다. 둘 다일 수도 있고요. 키요시는 고통스러워하고 있어요. 침착하거나 즐거워 보이는 듯한 겉모습은 그런 속마음이 비틀려 표출된 느낌입니다. 상상력을 더해 보자면, 둘의 연애에 대해 남들이 수군거리는 소리를 들었던 게 아닐까 해요. 무작정 휘둘렸다기보다는 키요시가 자신의 감정과 이 연애에 대해 가지고 있는 불안을 건드리는 말이었을 것 같네요. 둘이 언젠가는 헤어지지 않겠어? 따위의 말이었을 거예요.  ​  

 

4) 독에 대해 들은 류의 반응   

류는 크게 동요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뭐? 라는 것 같은 반응이라고 오해할 만할 정도로요. 류는 키요시가 독을 탔다는 것에 충격을 받기보다는, 그렇다면 자신이 어떻게 하기를 바라는지 키요시에게 되물을 것 같습니다. 류는 이 상황에 대해, 또는 지금 키요시의 마음에 대해 더 알고 싶어합니다.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강하고, 쉽게 좌절하거나 포기하지도 않을 것 같아요. 만일 키요시가 류의 죽음을 바랐다고 대답한다 해도 류는 순순히 차를 마셔주는 대신 죽지 않고도 상황을 해결할 방법을 찾아낼 거예요.  ​  

 

5) 류는 키요시가 독을 탔음을 미리 알고 있었을까?   

정확하게는 알지 못했습니다만, 무언가 문제가 생겼다는 정도는 눈치를 챘을 듯하네요. 키요시가 찻잔에 뭔가 넣는 모습을 얼핏 봤다거나 (그게 무엇인지, 넣은 게 확실한지까지는 몰랐을 것 같아요) 키요시가 할 말이 있어 보인다고 생각했다거나…, 어쨌든 평소와 다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직감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유를 명확히 파악하지는 못한 거지요. 키요시의 말을 들은 류가 담담한 반응을 보였던 것도 그래서였을 거예요. 키요시가 이야기를 꺼내기를 기다리고 있었을 겁니다.   ​  

 

6) 키요시가 류의 잔에 독을 탄 이유   

핵심을 요약하면 사랑받고 싶어서…, 입니다. 혹은 류를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류가 싫어서 죽이고 싶은 건 아닌 모양이에요. 단지 류에 대한 애정과 집착이 차차 쌓이다가 삐뚤게 표출된 느낌입니다. 류와의 연애가 행복하지만, 그를 사랑하면 사랑할수록 이 연애가 잘못되면 어떡하지, 하는 불안이 생겨났고, 만약 류가 자신을 떠난다면 견딜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류를 영원히 갖는 게 불가능할까봐 차라리 자기 손으로 죽여버리고 싶다는 식의 극단적인 결론에 이르지 않았을까요. 키요시는 그 속내를 솔직히 털어놓습니다. 자기가 그렇게 류를 사랑하고 있고, 자신의 그런 모습까지도 감당해 달라는 조름이나 마찬가지입니다.   ​  

 

7) 류는 독이 든 차를 마실까?   

4)에서 이야기했듯, 이런 상황이라면 순순히 차를 마셔주지 않을 겁니다. 대신 정말 내가 이걸 마셨으면 좋겠어요? 하고 물을 거예요. 진지하고 단호한 태도로요. 류는 당신을 위해서라면 죽음이 두렵지 않지만(진심입니다) 내가 당신의 손에 죽는 것이 정말 당신을 위한 일인지, 당신을 행복하게 할 일인지 되묻습니다. 그렇지 않을 거라는 확신을 갖고 하는 말이라는 게 분명히 드러나는 태도로요. 그리고 동시에 류도 집착을 드러냅니다. 키요시를 영원히 갖고 싶은 것은 자신도 마찬가지인데, 이대로 죽으면 내가 당신을 가질 수 있겠느냐는 식이에요. 류는 살아 있는 자신이 살아 있는 키요시를 온전히 손에 넣기를 바라니까요.  ​  

 

8) 류가 독이 든 차를 마시지 않는 이유   

7)에서 류가 말한 것과 같이, 그게 키요시를 위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자기가 이 차를 마시고 죽는다면 그 이후의 키요시를 류는 손에 쥘 수 없을 것이기 때문에 류는 차를 마시지 않습니다. 정확히는 차를 마시려는 듯 찻잔을 입에 대기는 할 것 같아요. 이 이야기들을 다 하고서, 그래도 내가 이 차를 마시면 좋겠어요? 묻고는 키요시의 눈을 빤히 보면서 찻잔을 입으로 가져가는 느낌…입니다. 결국 차를 마시지 못하게 키요시가 막을 거라는 확신이 있어서 하는 행동이에요. 이때쯤이면 은근히 장난기 섞인 태도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차를 마시지 않은 이유를 하나 덧붙이자면, 키요시에게 살해당한 사람으로 남고 싶지 않아서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아무리 자발적으로 독을 마셨대도 자기가 죽고 나서 상황이 어떻게 보일지 모르니까요. 키요시가 잘 숨긴대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니까!) 희생자로 보이는 것도 싫고, 키요시가 살인자로 남는 것도 싫고. (키요시가 이미 연쇄살인마였다는 건 생각하지도 않는 것 같네요….)  ​  

 

9) 류가 차를 마시지 않은 후 키요시의 행동   

류의 행동이 키요시에게 제대로 먹힌(?) 것 같아요. 그래서 불안하고 집착적인 상태가 되었던 키요시가 한결 진정이 된 모양입니다. 류에게 차를 마시지 말라고 거의 소리치듯 말렸을 것 같고…, 그 후에는 류가 다정하게 달래 주어서 순해지지 않았을까요. 쌓여 있던 불안에 대해 한결 차근차근 풀어놓으며 차분한 대화를 이어갈 수 있을 겁니다. 좀더 감정적인 모습을 보일 수도 있겠어요. 뒤늦게 얼굴을 붉힌다거나, 류와 스킨십을 하고 싶어 한다거나…, 연인다운 행동들이 자연스럽게 튀어나올 듯합니다. 키요시는 류를 향한 애정이 한층 깊어졌다는 게 티가 나는 행동들을 합니다. 방금 류가 했던 행동이나 말들이 키요시에게 영향을 주었다는 것도 명확하게 드러날 테고요.  ​  

 

10) 이 상황은 어떻게 끝날까? (결과)   

둘 다 그냥 자연스러운 해프닝이었다고 받아들이는 느낌입니다. 키요시는 류에게 크게 미안해하지 않습니다. 류가 사과를 바라지도 않을 거고, 키요시도 뭔가 잘못했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것 같아요. 너무 사랑하는 바람에 생겨난 일, 정도로 가볍게 넘어갈 듯해요. 분명 평범한 커플이 겪을 만한 사건은 아닙니다만…, 이 친구들은 그런 걸 신경쓰지 않는 사람들이라서…, 오히려 이번 일을 계기로 관계가 돈독해질 가능성이 더 높겠네요. 둘 다 나름대로 이번에 상대가 보인 모습들을 자신에 대한 사랑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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