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락님 @HBB2

❝ 오직 외관만 

   타인이 보는 우리의 캐릭터

 

둘의 외관과 함께 보이는 문구에 눈이 가는데요. 이는 오페라와 연관된 듯하며, 대외적인 두 사람의 관계는 후원자와 배우처럼 보입니다. 그와 동시에 한창 사교계에서 회자되는 인물이지 싶은데요.  ​  

 

R은 나라의 주축이 되는 개국공신 가문, 혹은 파란을 불러일으키는 신흥 귀족으로 보입니다. 자자한 명성 외에도 아름다운 외모와 정중한 언변, 처세술 등은 그를 한순간 사교계의 중심으로 만들기에 충분하겠죠. 이런 R에게 어느 날 뜬구름 잡는 소문이 따라붙게 되는데요. 바로 R에게 좋아하는 이가 생긴 게 아니냐는 이야기입니다. 평소 고리타분한 귀족사회에 싫증이 난 R은 격식은 유지하나, 주위에 큰 관심을 두지 않을 것처럼 보이는데요. 지루하단 눈을 숨기지 못하던 그가 갑자기 누군가를 떠올리기라도 했는지 살포시 웃음을 보인 날, 굉장한 파문이 일었지 싶네요. 물론 이들의 추측은 얼추 맞았습니다. 최근 R의 삶에 자리한 채 크기를 키워나가는 K의 존재 때문에 말이죠.  ​  

 

K는 유명 극단의 배우로 주연은 아니지만, 작중 충격을 선사하며 꽤 비중이 큰 역할을 주로 맡을 듯한데요. 게다가 연기의 스펙트럼까지 넓어 꾸준히 이름을 알리는 중일 것 같습니다. 우연히 K의 연기를 본 R은 이상하게 귓가에 간질거리는 음성과 눈길을 사로잡던 모습을 잊지 못하고, 계속 K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지 싶네요. 원래 취미로 오페라를 보는 귀족들이 있었지만, R의 잦은 행보로 인해 순식간에 유행으로 급부상할 듯합니다. 이는 선망하는 존재와 같은 취미를 공유한다는 마음도 있겠지만, 아마 R과 접점을 만들고자 하는 목적이 더 크지 않나 싶습니다. R은 혹여 K에게 이상한 존재가 엮일까 싶어 귀찮게 여기겠지만요.  ​  

 

K는 최근 들어 늘어난 귀족들의 방문에 의아함을 느낄 텐데요. 그러나 연기 외엔 무감한 성격으로 금세 관심을 끄고 연습에 집중할 듯합니다. 하지만 이 또한 얼마 못 가 흐트러지고 말 느낌이네요. 갑자기 자신의 극단을 후원하기로 한 R로 인해서 말이죠. 주위에 관심이 없던 K는 R이 한창 유명한 귀족이라는 걸 인지하고는 있지만, 그의 성격까지는 자세히 모르는데요. 그래서 다정히 읊조리는 말과 호의를 감추지 않은 미소가 자신에게 한정된 것이 아닌 본래 성정인 줄 알고 있을 거 같습니다. R은 무관심한 K의 그런 점도 신선하다 여기며 더욱 접근할 듯하네요. 물론 K는 R의 지대한 관심을 가볍게 치부하고 오히려 부담스러워할 거 같습니다. 자신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R의 존재를 의식하게 된 순간부터요. 하지만 마땅히 거절할 명분도 없고, 연기 중인 자신을 집어삼킬 듯 바라보며 몰입하는 그 눈빛은 K에게 알게 모르게 황홀감을 주지 않을까 하네요. 보통 주연이 받을 법한 시선을 온전히 독점하는 느낌일 테니까요.  ​  

 

이렇듯 R은 자상한 후원가라는 역할에 충실히 임하며 K에게 서서히 다가가지 싶습니다. 여전히 귀족들은 R의 행보에 집중하고 있으나, 남들이 K에게 관심을 보이는 게 썩 달갑지 않아 신중하게 접근할 것 같네요. 대부분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K와 가볍게 사담을 나누거나, 티타임을 가지는 등 사소한 만남이 계속 이어지겠죠. 둘만 있는 공간에서 R은 미소를 지우지 못할 거 같습니다. 그러다 표정 변화가 적은 K가 옅게 마주 웃어줄 때 R이 무척 놀라지 싶네요. 그제야 자신이 K에게 보인 행동들이 어떤 감정에서 비롯된 것인지 확실히 자각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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